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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채권 스티프닝 속도전…미국 앞선 튀르키예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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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은 글로벌 채권시장의 흐름을 바꿔놓고 있다. 연준의 통화정책 영향력에 미국채 금리 키 맞추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커브 스티프닝(기간별 수익률 곡선 가팔라짐)'이 대세가 되고 있다. 주요국의 스티프닝 속도전 속에서 미국을 앞서는 일부 신흥국들이 눈길을 끄는 모습이다.

25일 연합인포맥스의 국가별 정부채 매트릭스(화면번호 6542)에 따르면 이달 들어 10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17.45bp 하락했다. 같은 기간 2년 만기 미국채 금리는 38.10bp 떨어졌다. 연준의 빅컷 기대감이 현실이 되면서 불(강세) 스티프닝이 연출됐다.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조 진행에 추가 빅컷 전망이 확산하면서, 앞으로 장단기 금리차(스프레드)가 더 벌어진다는 예상까지 나오는 중이다.

미국채 금리가 내려갈수록 달러 가치는 하락한다. 달러 대비 통화가치가 절상된 주요국들은 통화 완화를 통해 경기를 부양시킬 수 있는 여유가 생기게 된다. 달러 페그제를 쓰는 홍콩은 연준에 이어 즉각적으로 기준금리를 50bp 인하했다. 중국은 위안화 강세를 발판으로 대규모 유동성 공급을 시사했다. 연준의 움직임을 글로벌 채권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뉴욕채권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캐리(이자이익) 트레이드 자금이 이동하면서 주요국 채권 금리의 키 맞추기도 진행된다. 미국채와 적정 스프레드를 찾는 과정이다. 이로써 글로벌 채권 스티프닝의 속도를 두고 시장참가자들의 눈치 싸움이 벌어진다.

9월 들어 채권 스티프닝에 가장 앞서가는 국가는 튀르키예로 분석됐다. 현지시간으로 24일까지 10년물 국채 금리가 23.6bp 내리는 동안, 2년물 금리는 56.85bp 급락했다. 둘의 격차가 33.25bp에 달한다. 튀르키예의 이 기간물 금리가 20~30%에 달하는 초고금리인 만큼 변동성도 자연스럽게 큰 상태다. 튀르키예는 기준금리를 동결 중이다.

2년-10년 금리 변동으로 보면 캐나다와 프랑스 국채 시장도 미국보다 스티프닝이 가파르다. 유럽 국가들은 대체로 단기 금리가 장기 대비 15bp 내외로 더 빠졌다. 3-10년 금리 변동성 통계로는 멕시코가 마이너스(-) 23.95bp를 나타내 미국(-16.85bp)에 비해 단기금리 하락세가 눈에 띈다.

아시아 주요국 중에서는 중앙은행이 금리인하에 미온적인 스탠스를 보이는 우리나라와 호주의 스티프닝이 상대적으로 더디다. 호주중앙은행(RBA)은 전일에 '물가가 높고 노동시장이 여전히 견고하다'며 금리를 동결했다.

블랙록의 가르기 차우두리 아이셰어즈 투자 전략 헤드는 "연준이 금리인하에 매우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며 "스티프닝 베팅을 통해 채권은 포트폴리오에서 좋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채권 스티프닝 속도전…미국 앞선 튀르키예 눈길

jhlee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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