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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엔 150엔 전망…"강한 美 고용에 '엔 캐리' 재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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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의 강한 고용에 대규모 금리 인하 필요성이 줄어들자 외환시장에선 엔화 약세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가 재개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7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 4일 발표된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 이후 달러-엔 환율이 150엔대로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강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즈호은행 개인상품사업부의 스즈키 켄고 마켓라인팀장은 "3~4%에 가까운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가 당분간 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커지면 엔화 캐리가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 엔화를 조달해 고금리 달러에 투자해 금리차 등을 얻는 거래 기법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올해 초 달러-엔 환율을 140엔에서 161엔대까지 끌어올린 배경이나, 최근 엔화 환율의 높은 변동성과 엔 매수 외환 개입 가능성,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 변수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주춤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물러나면서 엔 캐리 부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9월 미국의 비농업 고용 지표는 전월보다 25만 4천 명 증가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화면번호 8808) 14만7천명과 비교해 무려 10만7천명이나 더 많은 수치다.

미국 노동시장의 강세가 확인되자 연말까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큰 폭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주장은 크게 수그러들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1월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9월 비농업 고용 발표 이후 '0%'로 떨어졌다. 25bp 인하 확률은 97%에 달했다.

이에 지난 7월 중순 161엔대였던 달러-엔 환율은 달러 약세, 엔화 강세로 돌아서 현재 달러-엔 환율은 149엔대 수준에서 등락하고 있다.

달러-엔 150엔 전망…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X'를 통해 "9월 50bp 금리 인하는 실수였다"며 라며 대규모 금리 인하에 부정적인 견해를 냈다.

토르스텐 슬록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또한 "금리 인하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고용통계가 발표되기 전부터 외환시장에서는 단기적인 엔화 절하와 달러 강세를 예상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1일 기준 헤지펀드 등 비(非)상업부문(투기세력)의 엔화 순매수 규모는 5만 6천772계약(7천 96억엔)으로 2016년 10월 이후 최대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던 전주보다 14% 감소했다.

특히 이시바 시게루 일본 신임 총리는 지난 2일 "개인적으로는 현재 금리를 더 인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하면서 엔화 매도를 자극했다.

이시바 총리가 BOJ의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표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BOJ의 추가 금리인상 장벽이 높아졌다는 인식이 확산한 셈이다.

이번 미국 고용보고서 결과로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에 대한 기대는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오는 10일에는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하면서 미국 인플레이션이 꾸준히 둔화될 것인지 주목하고 있다.

아키라 모로가 아조라 은행의 수석 시장 전략가는 "미국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올해 11월과 12월 각각 25bp씩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며 "다만 CPI가 시장 예상보다 크게 높고 인플레이션이 치솟을 경우 연말까지 한 차례 금리 인하(25bp)만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syyo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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