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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자산 시대⑬·끝] 獨 KPMG "은행 생태계 최대 화두는 디지털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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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독일 KPMG는 은행권 생태계를 가장 크게 변화시킬 요인으로 디지털 통화로 꼽았다.

독일 KPMG(베를린)의 금융 서비스 관리 컨설팅의 공동 책임자인 젠스 시에베르트와 앤-소피에 고글 디지털 통화 전문가는 27일 연합인포맥스와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설명했다.

시에베르트 책임자는 은행과 자산운용사, 시장 인프라 제공업체의 비즈니스 및 운영 모델 변화와 관련된 전문가다.

그는 "은행 부문을 변화시킬 몇 가지 트렌드 가운데 인공지능(AL)과 분산원장기술(DLT) 등이 있다"면서도 "특히 디지털 통화가 어떻게 새로운 사업 기회와 활용 사례를 만들어내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시에베르트 책임자는 "통화가 디지털화되면 완전히 포괄적인 생태계가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디지털 프로세스가 매체 불연속성(동일한 정보를 처리하거나 수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서로 다른 매체 간의 전환 과정) 없이 수행되어 더욱더 효율적이고 안전해진다"고 덧붙였다.

사용자의 편의성과 효율성 등의 장점 외에도 유로존은 역내 통화 주권 확보 차원에서도 디지털 통화의 개발 속도가 빠른 편이다.

독일 KPMG에서 디지털 통화, 특히 중앙은행 디지털 통화(CBDC)와 관련된 전문가인 고글씨(氏)는 "유럽에서는 현금 사용이 줄어들고 있고, 디지털 결제는 마스터카드, 비자, 페이팔같이 대부분 미국의 민간 기업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민간 기업은 수익 극대화가 목표이기 때문에 서비스가 무료가 아니고, 사용에 장벽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럽 기업은 디지털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통화 주권을 위해서도 유럽 디지털 결제를 중앙은행이 제공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계획하는 소매형 CBDC인 디지털 유로는 사용자에게 또 하나의 선택지로, 디지털 유로와 민간 디지털 결제 방식은 자연스러운 경쟁이 나타날 것이라고 고글씨는 전망했다.

중앙은행이 소매 영역까지 기능을 확장하면 기존 민간 금융권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그는 "ECB는 상업은행과 신용 카드사를 디지털 유로의 인프라에 적극적으로 참여시킨다"며 "민간 기업에 디지털 유로로 새로운 서비스를 구축하고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CB가 소매형 CBDC를 발행하더라도 통화의 유통은 중개자로서 민간 영역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중앙은행이 의도적으로 최종 사용자와 접촉을 피하고 은행과 같은 결제 서비스 업체의 역할을 남겨두는 셈이다.

시에베르트 책임자는 "유로존에는 현재 거의 3억5천만 명의 사람이 살고 있는데, 이 많은 사람을 위한 디지털 유로 유통의 행정 및 조직 구조를 구축하려면 인력과 기술, 금융 측면에서 막대한 양의 자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미 유로존 성인의 90%가 은행 계좌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과 같은 민간 결제 업체가 디지털 유로의 중개자로 참여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동시에 "민간 결제 업체가 새로운 형태의 자금을 기존 시스템에 통합하는 데에도 비용이 든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며 "업체들이 디지털 유로에 부가가치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과 같은 선택권을 가질 수 있는지 (당국은)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들은 디지털 유로가 공식적으로 도입되는 것은 이르면 2028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국제결제은행이 86개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지난 2023년 시행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국의 절대 다수인 94%가 CBDC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최근 나온 IMF 보고서에 따르면 많은 중앙은행이 CBDC 가운데서도 일반 대중이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소매형 CBDC의 발행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디지털자산 시대⑬·끝] 獨 KPMG

ywkw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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