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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YMI] '노동축장'…美 해고가 안 늘어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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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YMI] '노동축장'…美 해고가 안 늘어나는 까닭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사진 출처: 연준.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9월 '빅 컷'(50bp 인하) 단행에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미셸 보먼 이사는 노동시장이 그렇게 우려스럽지 않다는 논조였다.

보먼 이사는 24일(현지시간) 캔터키은행가협회 주최 행사 연설에서 "올해 실업률이 상승한 것은 대체로 약해진 채용을 반영한 것"이라면서 "노동시장에 새로 진입하거나 재진입하는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가운데 해고는 여전히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자신이 접촉한 이들은 "해고를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계속 말하고 있으며, 채용에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따라서 나는 소비 증가세와 노동시장이 현저히 약해졌음을 시사하는 명확한 추세가 있을 때까지 최근 노동시장 데이터에서 신호를 덜 취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해고가 아직 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요즘 강조하고 있는 대목이다. 과도하게 타이트했던 노동시장이 '느슨해지고 있는'(loosening) 것일 뿐이지 경기침체를 걱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노동시장 환경은 "완전고용이라고 부를 만한 수준에 상당히 가깝다"면서 "우리는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증가하거나 해고가 늘어나는 것을 보고 있지 않으며, 기업들로부터 그런 일이 일어나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미 노동부의 월간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7월까지 매달 평균 해고는 약 163만1천명이다. 파월 의장이 '아주 건강한 노동시장'의 대표 사례로 꼽는 2019년의 매달 평균(약 181만3천명)을 10%가량 밑돈다.

2019년 실업률은 3% 중후반대에 움직였었다. 실업률(8월 기준 4.2%)은 지금이 당시보다 높지만, 해고 동향은 반대인 셈이다.

[ICYMI] '노동축장'…美 해고가 안 늘어나는 까닭
데이터 출처: 미 노동통계국(BLS).

해고가 좀체 늘지 않는 이유는 기업들의 '노동축장'(labor hoarding)에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노동축장은 완전히 활용되지 않는 인력이라도 회사가 조정을 하지 않고 유지하려는 행태를 일컫는다. 해고 후 나중에 인력을 다시 늘리는 과정에서 신규 채용·교육 등에 들어갈 비용까지 고려하면 해고를 하지 않는 게 기업 입장에서는 합리적일 수도 있다.

노동축장을 엿볼 수 있는 데이터 중 하나는 감소하고 있는 주당 평균 노동시간이다. 기업들은 수요가 약해질 경우 인력 자체를 줄이기보다 일단 노동시간을 축소해 대응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ICYMI] '노동축장'…美 해고가 안 늘어나는 까닭
데이터 출처: BLS.

팬데믹 사태 충격에서 벗어나던 경기회복 시기에는 노동축장이 엄청난 구인 열기로 표출됐었다. 정보기술(IT) 업종 중심으로 일단 사람을 뽑고 보자는 바람이 불면서 실업자 한명당 일자리 개수를 의미하는 구인배율이 2배를 넘기까지 했었다.

구인배율은 연준의 강력한 긴축이 개시된 이후 많이 낮아졌지만 여전히 1배를 웃돌고 있다. 실업자보다 아직 빈 일자리가 더 많다는 의미다.

[ICYMI] '노동축장'…美 해고가 안 늘어나는 까닭
데이터 출처: BLS.

보먼 이사는 "여전히 취업할 수 있는 일자리가 취업가능한 노동자보다 많은데, 2018년 이전에 이런 상황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긴 시간 동안 단 두 번만 있었다"면서 "이는 보고된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노동시장의 강력함이 지속되고 있음을 추가로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의 리치 레서 글로벌 의장은 기업들이 해고를 꺼리는 데 대해 "상당 부분은 코비드 때문이라고 본다. 그들은 인재를 해고하고 다시 고용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봤다"고 악시오스에 말했다.

고용시장 분석기업 라이트캐스트의 론 헷트릭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관리자들의 분위기는 "이 노동력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너무 걸렸기 때문에 그들을 보낼 수 없다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sj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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