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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총재 "물가 상방 리스크 줄어 정책 결정 시간 벌어"(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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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연준 불확실성 거론하며 조심스러운 스탠스

달러-엔 환율 오르고 日 국채금리는 떨어져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는 향후 경제 불확실성을 강조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빅컷으로 엔화 가치가 요동치는 만큼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는 모습을 보였다. 도쿄금융시장은 비둘기파(도비시) 스탠스로 판단하고 매매 방향을 바꿨다.

BOJ 총재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20일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최근의 데이터는 경제가 우리의 전망에 부합하게 움직인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면서도 "일본 경제가 완만한 회복세지만, 일부 약한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BOJ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내놓은 성명서와는 약간 결이 다른 부분이다. BOJ는 성명서에서 "해외 경제가 완만한 성장을 지속하는 가운데 완화적인 금융환경 등을

배경으로 소득에서 지출로의 긍정적인 매커니즘이 점차 강해질 것"이라며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비교하면 우에다 총재의 발언은 자신감이 다소 떨어진 듯한 느낌을 준다.

BOJ 성명서에서 물가 부분은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이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명시했다.

하지만, 우에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물가의 상방 리스크 줄었다"며 "정책 결정의 시간을 벌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엔화 가치 하락이 되돌려진 점을 거론했다. 달러-엔 환율이 낮아진 만큼,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국내 물가 전이 현상이 약해졌다는 뜻이다. 물가가 예상보다 천천히 오른다면 추가 금리 인상에 좀 더 숙고할 수 있다는 '점진적 인상'의 뉘앙스를 풍겼다.

'시간을 벌었다(時間的余裕がある)'는 표현의 구체적인 뜻을 알려달라는 추가 질문이 제기됐다. 우에다 총재는 "특정 시점의 회의 때 정책 변경 여부를 사전에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회의 전까지 나온 다양한 정보와 전망을 바탕으로 정책을 결정한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엔화 강세는 연준의 피벗 전망이 이끈 부분이 있다. 연준은 이달에 빅컷을 단행했다. 향후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느냐와 추가 금리 인하폭에 따라 일본 경제와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을 것이다. 이에 대한 확인 과정을 중요하게 여겼다.

우에다 총재는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에 대한 전체 그림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며 "BOJ 전망에 미치는 영향도 주의 깊게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더불어 "경제가 전망대로 간다는 충분한 증거가 있으면 다음 정책 조치를 취하겠다"고 부연했다.

'충분한'이라는 단어에 방점이 찍힌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경제가 침체한다면 BOJ의 견해도 바꿔야 한다고 판단했다.

도쿄금융시장 참가자들은 우에다 총재의 비둘기파 성격 발언에 주목했다. 달러-엔 환율은 기자회견 이후 전일 대비 상승으로 전환했다. 장중 143엔을 상향 돌파했다. 이대로라면 지난 9일 이후 처음으로 달러-엔 종가가 143엔 위에서 형성될 수 있다.

BOJ 총재
20일 달러-엔 환율(파란색)과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빨간색) 추이

일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소폭 하락한 수준까지 내려왔다. 기자회견 직후에 장중 고점을 기록했다가 가파르게 떨어졌다.

우에다 총재는 앞으로 시장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노력할 뜻을 내비쳤다. 그는 "7월의 정책 결정 이후 우리의 생각이 시장에 충분히 전해지지 않았다는 외부의 비판을 알고 있다"며 "BOJ의 경제·물가 인식과 정책 운용 방향을 상세하게 설명해 나갈 것"이라고 발언했다.

BOJ도 연준과 비슷하게 정치적 이벤트를 맞닥뜨린다. 자민당 총재 선거가 대기 중이어서다.

우에다 총재는 "개별 후보들에 대한 코멘트, 특히 금융정책에 대해서는 삼간다"면서도 "지금처럼 충분히 의사소통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jhlee2@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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