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침체보다 더 큰 위기

(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러시아 경제가 경기 침체를 넘어선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상승) 가능성에 직면했다.

26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둔화하는 반면,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상승세를 보이며 경제 전반에 심각한 위험 신호가 나타났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최근 정책 회의에서 "국내 수요가 냉각되는 조짐이 보이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경제가 둔화하면 중앙은행은 금리를 낮춰 경제를 활성화한다. 그러나 경기 둔화에도 인플레이션이 동반될 경우, 금리 인하로 대응할 수 없어 상황이 어려워진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스태그플레이션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상황은 그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내년 GDP 성장률이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며,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의 원유 생산 감축이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동시에 러시아의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이달 기준금리를 19%로 인상했지만, 물가 상승 압력은 여전하다.

인플레이션이 계속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의 높은 국방비 지출이다. 2025년까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의 국방비가 유지될 예정이며, 이는 경제에 부담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다른 요인은 노동력 부족이다. 이 또한 전쟁으로 노동력이 투입되면서 러시아 기업들은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임금을 인상해야 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500만 명의 노동력이 부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국내 수요가 더 둔화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수 있다고 기대한다. 그러나 스태그플레이션이 의심되는 현재 상황에서 러시아 경제의 회복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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